김 경석 (정보 컴퓨터 공) 교수의 기억에 남는 제자

술자리 통해 친분 쌓아

출처: 부대 신문, 2001.05.29 (화), 제 1215 호, 10 쪽, 효원 세상: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선뜻 대답을 하지 않는다. 교수님에게 모두가 소중한 제자들이라 한 사람만 얘기하는 게 어려운 듯 했다.

92 년부터 우리 학교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는 그는 누군가를 한 명 얘기하기 보다 학생들과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한 얘기를 시작했다. 김 교수는 학생들과 술자리로 어울리는 것을 즐긴다. 92 년부터 그는 계속 한 학기에 한 번 야외 수업을 가지며 대동제 기간에는 학생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인다.

한 번은 술자리에서 한 학생에게 술김에 학점 A 를 주겠다고 약속하고 종이에 확인 서명을 해준 적이 있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그 학생이 종이를 제시하지 않아 약속을 안 지켜도 된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제자라 할 수 있냐 되묻는다.

김 교수는 대학원생들과도 오히려 좀 더 많은 친분을 쌓아 생활한다. 자주 만나기도 하지만 한 학기에 한 번씩 같이 여행도 다니며 어울림의 시간을 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교수는 요즘 들어 이런 학생들과의 야외 수업, 술자리에 대한 흥미를 잃어간다고 한다. "99 년 학부제로 개편되면서 많은 학생과 개인적인 친분 맺기도 힘들어졌고, 학생들 스스로도 교수와의 인간 관계에 대한 노력들이 보이지 않는다" 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매학기 진행하는 야외 수업이나 대동제에서의 술자리들이 지속될 수 있도록 자신과 학생들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얘기한다.

취재하는 토요일, 마침 그 날은 졸업한 제자들과 김 교수가 만나는 자리를 가진단다. "스승의 날 기간 중 출장으로 인해 스승의 날 행사를 가지지 못해 오늘 행사를 가지기로 했다" 며 제자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얼굴에 웃음을 한가득 머금는다. [정 우윤 기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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