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나라" 와 "나는..."
요즘 우리 말씨 가운데 거꾸로 가고 있는 두 가지를 지적하고자 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나라" 가 아니고 "저희 나라" 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꽤 많아졌다. 얼마 전 발표회장에 갔더니, 발표자 가운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반이 넘었다. 이건 우리 말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이고, 고쳐 써야 한다.

그런데, 그와 반대로 자기를 가리킬 때는 "제가" 라는 말을 하지 않고 "내가", "내 생각에는" 과 같이 하여 자기를 낮출 줄 모른다. 우리 말에서는 어른이나 여러 사람 앞에서는 자기를 낮추게 되어 있으며, 옛날 왕조차도 "과인" 이라고 하여 자기를 낮추었다. 대통령 가운데도 "나는" 이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옛날 왕의 본을 보아서라도 다시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한다.

위의 두 가지를 종합하면, 나라 밖으로는 눈치만 보고 쩔절 매면서, 나라 안에서는 자기가 잘 났다고 내세우는 것 같아서 너무 서글프다. 우리 말의 쓰임새를 제대로 알고 썼으면 한다. (200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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