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민족의 동질성 회복

(마지막으로 고친 때 (Last Updated): 2004.09.10)


- 책: 민족의 동질성 회복, 부산대학교 한국 민족 문화 연구소 엮음,
   부산 대학교 출판부 펴냄, 1998.03.03
   (민족 문화 교양 총서 3)
- 여러 교수가 같이 썼으며, 김 경석은 "정보 기술 분야의 남북 협조" 를 썼음.

 

김 경석이 쓴 "정보 기술 분야의 남북 협조" 부분의 들머리

겨레의 동질성을 되찾기 위한 정보 기술 분야의 남북 협조 글쓴이가 북쪽의 학자들을 만난 것은 1994, 1995, 1996 년에 중국 옌지
(연길) 시에서 열린 Korean 컴퓨터 처리 국제 학술 대회에서였다. 이 모임은 중국에서 주최하고, 한국은 국어 정보 학회, 조선은
조선 과학 기술 총련맹이 주로 일하였다. 조선에서는 각 모임마다 20 명 안팎의 학자가 왔다. 나중에는 얼굴이 익은 사람과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하였다. 남북 학자가 만나면서 남북 사이에 곧바로 부딪힌 문제는 용어였다.

첫째, 학술 대회 이름에 "Korean" 이라는 낱말이 들어간 것은, 한글/우리말 (또는 한말) 과 조선글/조선말 가운데 어느 것도 쓰기가 어려워지자, 중립적인 Korean 이라는 영어 용어를 쓰게 되었다.

둘째, 우리는 남한, 북한이라고 하지만, 북쪽에서는 북조선, 남조선이라고 한다. 그래서 남쪽 (남측), 북쪽 (북측) 이라는 좀 중립적(?)인 용어를 더러 쓰기도 했지만, 그 모임의 이름표에는 한국, 조선이라고 적었는바, 이에 따라 아래에서는 남한은 한국, 북한은 조선이라고 적기로 하는데, 정치적인 뜻은 부여하지 말기 바란다. 조선에서 나온 글이나 책에도 이와 같이 남쪽을 한국이라고 부를 때 통일로 가는 길이 밝아질 것이라고 본다.

정보 기술 (Information Technology) 이란 주로 컴퓨터에서 정보를 처리할 때의 기술을 말하는데, 남북 정보 기술 분야의 일반적인 사항을 얘기하자면 너무 범위가 넓다. 정보 기술 분야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람들은 한국 사정도 사실 잘 모르고 있으며, 또한 일반 기술 사항은 남북 동질성을 되찾는다는 것과 조금 거리가 있다. 따라서, 남북이 갈라졌다가 다시 하나로 될 때, 정보 기술 분야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살펴본 뒤,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 지를 일반 사라들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살펴 보겠다.

남북이 갈라지면서 한국은 해방 전의 것을 거의 그대로 따라서, "한글, 우리말 (한말), 표준말" 이라고 하는 데 견주어, 조선은 "조선글, 조선말, 문화어" 라고 하여 말과 글에 대한 용어에서부터 달라졌다. 조선 학자들을 만나 얘기하면서,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적어도 서로 상대쪽의 생각을 알았고, 또한 어떤 점이 걸림돌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데 큰 뜻이 있다고 본다. 또한 통일의 가능성과 통일의 어려움을 같이 맛보았다. 만나서 얘기해보니 곧바로 서로 통하고, 또한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통일이 가능하다고 느낀 것이다.

그러나, 서로 상대방을 잘 이해하지만, 남북의 다른 점을 없애는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잘 찾을 수 없었고, 그래서 통일의 어려움을 맛보았다. 구체적인 보기를 하나만 들면, 가나다순에서 첫소리 글자 이응의 자리가 한국과 조선에서 다른데, 이것이 큰 걸림돌인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이를 남북이 다 받아 들일 수 있고 합리적인 해결 방안이 없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나옴).

정치적 통일 말고도, 우리가 통일을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이 많고, 그것이 또한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다. 아무런 준비없이 정치적 통일이 됐을 때, 정보 기술 분야를 비롯하여 모든 분야에서 많은 혼란이 일어날 것이다. 이런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 모두 미리 미리 각자 맡은 분야에서 통일 준비를 착실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글에서는 한글 부호계 (1), 자판 (2), 가나다순 (3), 로마자로 옮겨 적기 (4), 정보 기술 용어 (5), 국제 표준에 나오는 말 (6.1), 나라 (6.2), 돈 하나치 (6.3), 그리고 글자계 이름 줄임말 (6.4) 을 살펴 보고, 그 밖에 한글이라는 이름 (7.1), 한자 섞어 쓰기 (7.2), 가로 풀어쓰기 (7.3), 모르스 부호계 (7.4) 등을 살펴 보자.